15000rpm

흔해 빠진 생각의 흔적

광부 출신 Rx580 + Bypass 모니터


번개장터에서 저렴하게 구한 광부출신 조탁 Rx580. 상태가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좋진 않았다. 아마 이더리움 채굴에 끌려갔던 녀석인거 같은데, 이런 현장에서는 GPU 클럭을 낮추고 메모리 클럭을 이빠이 끌어올려 효율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당연히 메모리부터 맛이 가게 된다.

아마 내 바로 직전 주인은 이 녀석을 구해서 어떻게든 써 먹어 보려고 이래저래 손을 쓴 것 같았다. 써멀은 다시 발려 있었고, BIOS 는 정상 GPU 클럭에 제로팬 기능까지 추가된 순정롬이 올라가 있었다.

장착해보니 두 가지 간과한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바이패스 모니터. AD 보드 없이 비디오카드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방식인데, 딱 맞는 DVI 포트가 없으면 제대로 굴릴 방법이 없었다. 이전에 사용하던 R9 380 에는 당연히 DVI 포트가 있어서 생각하지도 않고 있던 문제였다.

DP to DVI dual Link 어댑터를 구했다. 근데 안된다. 그제서야 제대로 다시 검색해서 DP 1.2 to DVI Dual Link 어댑터를 다시 구했다. 이번엔 화면은 나왔는데, 곧바로 화면이 사라지듯이 까맣게 꺼졌다. 되긴 된다. 그럼 설정문제다.

그래서 이래저래 건드려 봤다. 한두달 쓰면서 제일 안정되었던 설정은…

게임 -> 전역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전압변동을 1 로 설정하고, HDCP 를 껐다. 그래도 간헐적으로 화면이 까매졌는데, 사용자 지정 해상도를 생성해서 타이밍 극성을 원래 설정된 것에서 반대로 설정했다.

이렇게 하니까 좀 안정이 되면서 쓸만해진다. 그래도 화면이 오랫동안 멈추거나, 완전히 꺼졌다가 다시 켜질 때, 모니터를 껐다 켜야 화면이 나오는 현상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다.

두번째 문제는 게임에서 텍스쳐가 깨지는 것. 비디오 메모리에 이상이 생기면 이런 식으로 텍스쳐가 깨진다. 텍스쳐가 깨지기 시작하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비디오카드가 다운되고, 아드레날린이 강제 재시작이 된다. 처음 Rx580 을 가져왔을 당시의 아드레날린 버젼에서는 전력량만 살짝 건드려도 이상이 있다면서 아드레날린의 설정값이 초기화 되었는데, 최근의 버젼은 뭐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좀 건드려도 그럭저럭 견뎌준다.

GPU 클럭은 -8%, VRAM 클럭은 1600MHz 로 설정하고, 전력량은 건드리지 않았다. 딱히 벤치마크 점수를 측정하진 않았지만, 실제 게임에서의 측정 프레임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아마 깡성능은 분명히 하락했지만, 게임옵션에 FSR 을 설정하거나 해상도를 낮춰서 프레임을 확보하는 쪽으로 설정해서 그런 것 같다. 이렇게 하니까 텍스쳐도 안 깨지고 하루종일 게임 켜 놔도 다운 안 된다. 하지만 그래도 좀 뭔가 찝찝하다….

그래서 알리에 주문했다.

구리로 된 메모리 히트싱크. 두께가 너무 두꺼우면 쿨러와 코어가 딱 붙지 않고 뜬다고 해서 0.8mm 짜리로 주문했다. 얇으면 써멀패드로 메꾸면 되는데, 두꺼우면 완전히 답이 없으니까… 만약 정상적으로 동작하면 매장 컴퓨터로 Rx580 을 옮길 생각이다. 철권8 해야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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