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Inch 1Tb 6개를 Raidz2 – Raid6 로 묶어서 이런저런 데이터를 저장해 왔는데, 한 2년 정도 전부터 디스크가 하나 둘 씩 슬슬 맛이 가기 시작하고 있다. 가지고 있던 디스크를 돌려가며 아둥바둥 버텨왔는데, 그게 한계에 다다랐다. 그래서 하드디스크를 구입했다. 이게 반복되서 벌써 Raid 를 하나 더 꾸미고도 남을 정도의 수량이 되었다.
문제는 HDD 생산 업체들이 더 이상 저 디스크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원하는 것은 CMR 방식의 디스크인데,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신품 2.5 inch Disk 는 SMR 방식이다. SMR 디스크를 CMR 로 구성되어 있는 Raid6 볼륨에 넣으면 잘 되는 듯 하다가 허구헌날 I/O 가 느리다는 경고가 뜬다. 내가 집어 넣어 본 것은 WD 와 도시바인데, WD 는 절반 정도의 속도밖에 못 냈었고, 도시바는 그래도 어느정도 따라오기는 하는데 결국 느리다고 경고가 떴다.
언제나 예산이 빠듯해서 여분을 구입해 둘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안일한 생각을 하던 과거의 내가 너무 원망스럽다.
현재 한국에서 2.5 Inch CMR 방식의 신품은 판매하는 업체가 단 한군데고, 그마저도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주문해야 한다. 운이 좋으면 구입할 수 있을지도. 차선은 하드디스크 재생 업체인데, 거기도 9mm CMR 방식 디스크는 판매하지 않더라. 두 번 주문했는데 두 번 다 잘못와서 전화해봤더니, 재고 전부 7mm 짜리 SMR 이라고 하더라.
그 동안 틈틈히 개인과 업체를 통해 중고 디스크를 구매해 왔는데, 대부분이 오래 버티지 못했다. TrueNAS 의 ZFS 는 디스크에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일 못한다고, 경고도 아니고 에러를 내밷으며 복구를 위한 비상 프로세스를 가동시킨다. 그래서 무쟈게 느려진다. 게다가 윈도우나 맥에서 GPT, 혹은 MBR 로 초기화를 시키면 Primary Boot Sector 의 위치가 이상하다면서 권한이 없다? 커밋을 할 수 없다는 둥의 딴소리를 해 댄다. 진짜 짜증날 정도로 까다롭게 군다.
처음 볼륨을 구성했던 HGST 디스크는 10년이 조금 넘게 지난 지금 전부 Raid 에 넣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BAD 는 없지만, Pending 혹은 Reallocate Sector 가 10개 미만으로 있는 상태. 단일 볼륨으로 CCTV Storage 나 외장하드로 사용하기에는 별 문제 없는 수준이긴 하다. 그 당시 중고로 몇 개 채우다 포기하고 새로 구입한 WD 는 5개 중 4개가 살아남아 현재 볼륨을 구성하고 있고, 죽은 1개는 그냥 아예 죽어서 제대로 돌지도 않는다. 언제 넣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삼성 모멘터스는 중고로 구입한 것이지만 잘 버텨주고 있고, 또 중고로 몇 개 채우다가 그나마 버텨줬던 중고 도시바 역시 최근에 Raid 에 넣을 수 없는 상태로 떨어졌다.
그래서 새로운 땜빵으로 아마존에서 주문한 도시바도 업체의 설명은 신품 인 양 3년 보증 운운하지만 결국 재생이다. 2016년 생산이고 게임기 어쩌구 적혀있다. 윈도우의 하드디스크 관련 유틸리티와 SMART 체크에서는 아무런 이상도 나오지 않았는데, TrueNAS 에서는 SMART Attribute 중 몇 개를 읽을 수 없다는 에러가 사라지질 않는다. 아마 재생하면서 SMART 정보를 수정한 것 같은데 일이 깔끔하지 못한 것 같다. 일단 동작은 잘 하니까 그냥 두긴 하는데, 참…

지금의 환경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NAS 구축은 뭘로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