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1 맥북 프로를 팔고 이 노트북을 구입한지 거의 9개월이 다 되어 간다. 이제서야 사용기를 쓰는 이유는 다음에 노트북을 고를 때,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나 자신에게 경고하기 위해서다.
‘아수스 노트북은 절대 사지 말자’
이 노트북은 상상을 초월하는 개복치다. 이 물건은 절대 사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미 콩깍지가 씌어서 굳이 구입을 하겠다면, 3개월 이내에 가입할 수 있는 유료 플랜인 아수스 프리미엄 케어 플러스를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이 노트북을 구입하겠다면, 아수스 프리미엄 케어 플러스를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중요하니까 두 번 이야기했다.

첫 사건은 노트북 위에 커피를 엎지른거다. 대충 닦아내고 좀 말린 후에 다시 켜봤는데, 그 때 이상 증상이 나왔다. 썬더볼트 단자로 충전이 되지 않았다. 썬더볼트 단자에 전원이 연결되면 시스템의 팬이 제대로 돌지 않고, CPU 에 제대로 된 전원을 공급을 못했다. AS 센터에서 세척은 금방 끝났지만, 증상에 대해서는 뾰족한 답을 못 받았다.
답답해서 며칠 더 말린 후에 한번 뒷면을 뜯어 구조를 살피고, 세척한 부분을 확인했는데, 센터에서는 배터리와 보드 경계선만 손을 댄 것 같았다. 다시 가서 완전히 보드 들어내서 뒷면까지 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증상을 확인하고 세척을 안해서 허옇게 뜬 부분까지 제대로 세척을 한 다음, 보드 교체말고는 답이 없다는 말을 하더라. 이전에 수리했던 기사가 뒤로 지나가는 걸 봤는데도, 다른 데로 가서 나올수가 없다는 변명을 하는데 참… 그 때 참은 내가 많이 성장한건지, 호구인건지 지금도 헷갈린다.
두번째는 노트북을 떨어뜨린 거다. 허리 아래서 떨어뜨렸는데, 무릎 정도에서 잡다가 다시 놓쳤으니까 그렇게 세게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한 쪽 모서리 방향으로 떨어졌는데, 당연히 OLED 는 박살났고, 상판 전체가 봉긋에게 휘었다. 한쪽으로 충격이 몰린 것이 저렇게 상판 전체로 표현이 될 줄은… 상판이 휜 것 뿐만 아니라 하판도 단자 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졌다.
여담이지만, 예전 인텔 8세대 시절의 에이서 노트북과 LG 그램도 비슷하게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옆면에 기스가 난 것 외에는 이상이 없었다.
수리를 맡기면서 재활용 가능한 부품은 최대한 해달라고 했다. 헌데 AS 기사가 가관이다. 찌그러진 상판을 손으로 펴지도 않고 휘어진 고대로 OLED 패널을 붙여놨다. 저렇게 붙여놓으면 가방에 넣어서 다닐 수가 없다. 책 같은 거에 휘어진 상판이 눌리면, 붙여놓은 OLED 패널이 늘어나면서 박살나니까.
그런 기본적인 실수를 했음에도 잘못했다는 이야기도 없고, 다시 상판을 새 걸로 교체하는 작업에 약간의 할인도 없이 비용 전부를 다 받아갔다. 대충 세척한 걸 지적할 때 적당히 숨는 꼬라지에, 재활용 할 때 저 따위로 하는 꼬라지 등등 아수스 AS 가 욕을 왜 처먹는지 이유를 알겠더라.
하, 수많은 노트북을 써 왔지만 이런 개복치는 진짜 처음이다. 너무 연약하다. 방금도 노트북 케이스에 넣은 채로 책상에서 의자로, 의자에서 방바닥으로 떨어졌는데, 떨어진 부분이 조금 찌그러졌다.

또 여담이지만, m1 맥북은 같은 케이스에 넣은 채로 길에서 담장의 쇠 봉에, 그것도 걸으면서 손을 휘두르다 부딪혔는데도 찌그러지기는 커녕 흠집하나 없었다. 같은 의자에서 케이스도 없이 방바닥에 떨어졌을 때도, 당연히 흠집하나 없었고.
디스플레이… OLED 써보니 좋기는 한데, 다시 고르라면 OLED 안 고를거다. 검은색 표현이 훌륭하고 대체적인 색감도 좋지만, 표현이 과한 감이 있다. 맥북과 같이 가지고 있던 짧은 기간에 맥북 화면을 기준으로 최대한 캘리브레이션을 했지만, 아무래도 뭔가 눈에 거슬린다.
키보드는 키감이 괜찮은 편이지만, 내구성은 엉망이다. 노트북 키보드로 워프레임이랑, 사이버펑크 좀 했더니 qwer 부분이 약간 가라앉았다. 14세대가 나오고 나서야 처분했던 이전 8세대 에이서 노트북은 가지고 있던 내내 워프레임을 굴려도 키보드 멀쩡했는데…
소음은 같은 윈도우 노트북이랑 비교하면 상위권으로 칠만하다. 하지만 아이들에서도 어느정도 팬이 돈다. 맥북이랑은 비교 자체가 안되는 수준이다. 노트북 가격 생각하면 그래도 합격점은 줄 만하지만, 확실히 더 비싼 상위권 모델과는 차이가 많다.
단점만 나열했지만, CPU, iGPU 성능이 상당히 준수한 것과 배터리 타임이 긴 점은 좋다. 터치패드는 그냥저냥한 윈도우 노트북 수준이다. NPU 성능이 비교적 높은 것도 쓸모가 없어 보이지만, 아주 가~끔 쓸모가 있다. 아, 소리가 의외로 굉장히 좋다. 소리만큼은 M1 맥북 프로와 비견할 만 하다.
키보드에 기본적인 방수 대책도 되어있지 않은데다, 약간의 충격도 버티지 못하고 고대로 찌그러지는 케이스, 조금 과하다 싶은 색감에 번인 걱정을 해야 하는 OLED 디스플레이…
하… 정말 짜증난다. 이왕 산 거 어떻게든 쓰기는 하지만, 후회의 연속이다.
제발 스펙만 보지 말자. 실 사용은 다른 이야기니까.
당연할거라고 치부하며 생각조차 않은 것들은 당연히, 당연한 것이 아니다.
